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 MOU
- 김철현

- 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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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5월 2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가 가져온 돌봄서비스 수요의 급증 속에서, AI 기술이 새로운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5년 2월 11일, 혁신 스타트업인 ㈜성산CSR과 (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가 함께 체결한 업무제휴협약(MOU)은 그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AI 로봇을 돌봄 현장에 도입하는 것부터 장애인·노인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까지, 두 기관은 상호 협력을 통해 보다 포용적인 지역사회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 사무실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AI 돌봄 모델을 구체화하고 국비 지원 확보를 노리며, 궁극적으로는 장애인과 노인의 취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골자로 한다. 조영희 ㈜성산CSR 대표와 황일봉 (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 회장은 서명 직후 “사회적 약자를 돕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있어 중요한 첫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I 로봇 돌봄, 광주에서 시작된 혁신 모델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광주·전남 지역은 노인 및 취약계층 돌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인력 부족과 서비스 품질 관리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왔다. 이번 협약에 대해 연합회 황일봉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반복적인 모니터링 업무를 로봇이 담당하고, 돌봄 전문가들은 상담‧정서 지원 등 더 전문화된 영역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산CSR은 AI·로봇 기술 개발을 넘어, 장애인 중심 고용 모델을 꾸준히 제시해온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영희 대표는“저희 어머니도 요양병원에 계신다. 항상 도우미로봇이 필요하다 느꼈다. 허나 로봇 도입이 곧 인간을 대체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AI가 지원하고, 장애인·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로봇 운영·관리 등 새로운 직무를 맡아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노인 취업에 열쇠를 쥔 ‘AI 교육’
양 기관의 구체적 협력 방안 중 하나는 AI 로봇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장애인·노인에게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수준으로 마련될 이 교육은, 향후 돌봄서비스 현장에서 로봇을 다루고 모니터링할 인력을 배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현장 요양보호사와 협업해 로봇 작동을 보조하거나,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는 직무 역시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광주재가장기요양기관연합회 황일봉회장은 “우리 연합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교육 프로그램이 충분히 현장성 있게 운영될 수 있다”며, “고령층이 오히려 로봇에 대한 호기심이 크고, 이를 통해 적절한 기술 지원을 받으면서도 경제적 소득을 얻을 수 있게 된다면 돌봄과 취업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비 확보, 지역사회 파급효과 극대화
이번 협약의 또 다른 축은 정부 지원 및 국비 확보다. 정부는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요양보호와 디지털 전환 분야에 상당한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양 기관은 AI 로봇 돌봄 모델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국책사업 공모에 나서거나, 지자체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확보한 구체적인 성과 자료는 추후 다른 지자체나 민간 기관과의 협력을 넓히는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산CSR은 “로봇 시험운영 결과와 돌봄 만족도, 일자리 창출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정부·민간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시범사업을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그리고 글로벌로”
조영희 대표와 황일봉 회장은 돌봄·고용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업과 지역사회가 긴밀히 연대해 다각도의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황일봉 회장은 “고령 인구가 몰리는 광주가 돌봄 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면, 이를 전국으로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지속가능한 돌봄과 사회적 약자 고용 확대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이 AI 돌봄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광주 지역의 사례가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한다면 정부 정책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돕고 어르신께 충성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새 일자리를 만든다.”
이번 협약이 발표되면서 나온 핵심 메시지다. 고령화 시대에 맞선 신기술의 적용, 그리고 장애인·노인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과제를 ‘AI + 돌봄’이라는 틀로 묶어낸 광주의 시도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