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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AI 패권 경쟁을 넘어, 인간을 위한 AI 강국으로

  • 작성자 사진: 김철현
    김철현
  • 3월 17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월 2일



 

(주)성산CSR VP 김철현

 

들어가며: 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저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지체장애 어머니를 둔 한 아버지입니다. 하루하루 두 세대의 돌봄을 병행하며 느끼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재활치료 일정과 어머니의 건강 관리를 챙기면서도, 잠시라도 제 손을 놓으면 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옵니다. 그럴 때면 문득 생각합니다. 최첨단을 달리는 AI와 로봇 기술이 우리 아이와 어머니를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단순히 개인의 바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직면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세계를 선도하는 분야도 많지만, AI 및 로봇 분야에서만큼은 미국과 중국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 그러나 저는 이 격차를 뒤집을 열쇠가 “인간을 위한 기술”, 특히 노인과 장애인 돌봄에 특화된 AI·로봇에 있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 AI·로봇 기술의 현주소와 도전

 

글로벌 무대에서 AI 패권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막대한 자본과 인재를 앞세워 앞서가는 가운데, 한국의 AI 기술 수준은 2022년 기준 미국 대비 88.9%에 머물러 중국(92.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다행히 최근 5년 사이 한국이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기술을 향상시켰지만 , 여전히 최고 선도국과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로봇 산업도 유사한 형편입니다. 세계 로봇 대국들과 견줄 때 기술력과 시장 규모 모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뒤처짐은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달리지 않은 방향으로 뛰어들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추격자의 위치에 있었다면, 이제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차별화된 AI·로봇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의 핵심에 노인과 장애인 돌봄이라는 인류 보편의 과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돌봄 AI·로봇의 잠재력: 우리의 강점과 필요성

 

한국 사회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이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 장애인 인구도 약 264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5%를 넘고, 그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 장애인입니다 . 이는 노인 돌봄장애인 케어가 더 이상 일부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의제가 되었음을 뜻합니다. 기술 강국을 자임하는 대한민국이 이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선다면, 인류 공통의 도전을 해소하는 데 기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이러한 돌봄 분야에서 잠재적 강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 경험, 그리고 공동체의 연대 의식이 결합된다면 돌봄 AI·로봇 기술의 최적 시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한 언론에서는 한국이 서구 국가들보다 AI를 노인 돌봄에 적용하는 데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래 여러 나라가 맞이할 상황의 미리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 다시 말해, 우리가 선도적으로 돌봄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머지않아 고령화에 직면할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형 모델을 수출하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삶을 바꾸는 기술: 감동적인 돌봄 사례

 

기술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얼마 전 AI 스피커가 쓰러진 독거노인의 목숨을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 집에서 혼자 지내던 어르신이 위급 상황에 처하자, 똑똑한 스피커가 이를 감지해 관계자에게 긴급신호를 보내어 신속한 구조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 다른 사례로,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AI 돌봄 전화 서비스를 받고 계신 한 할아버지는 “매주 AI가 안부를 물어볼 때면 자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외로움 속에 지내던 노인이 기계의 목소리를 통해 위로와 안정을 얻은 이 장면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현재 전국 70여 지자체에서 이러한 AI 돌봄전화 서비스를 도입해 어르신의 건강과 정서를 살피고 있으며 , 이용자의 90%가 만족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 해외에서도 희망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일본에서 개발된 치매 치료 보조로봇 ‘파로(PARO)’는 봉제인형처럼 생긴 로봇물개로, 치매 노인의 정서 안정과 사회적 상호작용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 이렇듯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AI·로봇 기술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명을 지키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작은 기계 팔 하나, 따뜻한 음성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 정책 제안

 

우리 대한민국이 돌봄 특화 AI·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적 지원과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1. 정부의 R&D 투자 확대 및 정책 지원: 노인·장애인 돌봄 AI·로봇을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충합니다. 관련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 지원도 강화해야 합니다 (예: 낙상 감지·응급 호출·정서 지원 기능을 갖춘 돌봄 로봇 파일럿 사업에 50억 원 지원 ). 아울러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새로운 돌봄 로봇 서비스의 실증을 뒷받침하고, 공공 부문의 우선 도입으로 초기 시장을 형성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2. 산업계·연구기관·정부 간 협력 강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을 가속화합니다. 예를 들어 로봇 제조 기업, AI 소프트웨어 연구소, 요양시설 및 복지 기관, 정부 부처가 함께하는 컨소시엄을 운영하여 수요 발굴부터 기술 개발, 현장 실증까지 긴밀히 연계합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테스트베드 제공과 행정적 지원, 그리고 부처 간 조율을 통해 민관협력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합니다.

3. 기술 표준화 및 인증 제도 마련: 돌봄 분야에 특화된 AI·로봇의 안전성과 윤리성을 담보하기 위한 표준과 인증체계를 수립합니다. 예컨대 로봇의 낙상 위험 감지 정확도, 의료 정보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 AI의 의사결정 투명성 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 이를 토대로 공신력 있는 인증마크를 도입하면, 사용자와 현장 복지사가 안심하고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기업들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충족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준화는 향후 한국산 돌봄 로봇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4. 국내외 사례 벤치마킹 및 확산: 선진국과 국내의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우리의 전략에 반영합니다. 일본의PARO 로봇처럼 성공적으로 활용된 해외 사례의 효과와 운영 노하우를 연구해 우리의 정책과 제품 개발에 응용해야 합니다 . 동시에 국내에서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모델들 – 예를 들어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처럼 70여 개 지자체에서 운용 중인 돌봄AI 서비스 – 을 면밀히 평가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 이러한 최고 사례의 공유와 확산은 전국적 수준의 품질 향상과 함께 국제 시장 진출 시 한국 모델로서의 설득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맺으며: 인간을 위한 AI 강국의 비전

 

다시, 한 사람의 부모이자 자식의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발달장애 아들을 돌보는 아버지로서, 그리고 장애인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로서, 저는 기술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을 향한 따뜻한 손길입니다. AI와 로봇이 아무리 최첨단이라 한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어야만 합니다.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인간을 위한 AI 강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의 작은 바람이기도 한 이 비전은 결코 막연한 이상론이 아닙니다. 앞서 제시한 전략적 노력들이 뒷받침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세계 무대에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고 돌보는 AI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제 아들과 어머니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한민국의 기술이 따뜻한 빛이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는 기술의 힘으로 사람의 마음을 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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